1
 149   8   1
  View Articles

Name  
   여영무 (2010-11-28 19:35:44, Hit : 1535, Vote : 325)
Subject  
   94.[테마진단] 이젠 더 이상 당할 수 없다
지난 11월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

천안함 피격사건에서 보았듯이 저들은 이번에도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이제 우리는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서해 5개 도서에 대한 병력과 무장을 재정비해 억제력을 키우고 또 다른 추가 도발 시 수십 배의 응징으로 적을 궤멸시켜야 한다.

이번 도발의 교훈과 대책을 살펴보면 첫째, 적에 대한 정보 부재와 동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적에 대해서도 몰랐고 자신의 전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아무리 적이 기습적으로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다 해도 정보기관은 서북 도서를 공격하겠다는 북의 노골적인 발언과 포대를 이동하는 등 이상 징후에 대해서 현지 부대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대화된 적의 동향에 대한 탐지 수단이 강구되어야 한다. 적을 모르고 전투를 한다는 것은 눈 감고 싸우는 격이다. 우리 측 공격에 대한 적의 피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차제에 강구하기 바란다.

둘째, 서해 5개 도서에 대한 시급한 전력 증강이다. 서해 5개 도서는 바다에 떠 있는 불침 항공모함과 같다. 서해 5도를 경유하지 않고 적은 수도권 서측을 공격할 수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중요한 전략 도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섬들이 본토와는 멀리 떨어져 있고, 북한과 가까이 있어 유사시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서해 5도는 적이 공격 시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사수 개념으로 방어해야 한다. 적은 모든 포대가 요새화되어 우리를 공격하고 각종 미사일로 우리를 겨누고 있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못하는가.

그것은 지금까지 서해 5도에 대한 관심 소홀과 수세적인 우리의 전략 개념 때문이다. 중국이 본토 코 아래에 있는 대만의 작은 섬 금문도를 집어삼키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북의 포격이 시작되자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단호하게 몇십 배 응징하라 했다. 그런데 무엇을 가지고 단호하게 응징하란 말인가? 지금 이 순간 북한이 연평도에 또 다른 포격을 가한다 해도 우리는 K-9 자주포 6문이 고작이다. 그동안 백령도와 연평도의 주작전 목표는 적 병력의 섬에 대한 기습상륙을 저지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젠 작전 양상이 달라졌다. 적이 도발 시 무력화시킬 수 있는 맞춤형 화력 대응과 미사일을 배치해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적이 공격 중이라고 피해 있다가 다시 포대를 끌어내어 공격을 한단 말인가?

셋째, 명쾌한 교전규칙과 지휘관의 결연한 전투 의지다. 교전규칙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지난 1ㆍ2차 연평해전과 금번 연평도 포격 시 적용되는 평시교전 규칙과 6ㆍ25전쟁 등에 해당되는 전시 교전규칙이 있다. 그런데 평시 교전규칙은 속성상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한 사안을 많이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교전규칙보다 중요한 것이 지휘관의 건전한 판단이다. 아무리 능동적인 교전규칙이 있어도 현장 지휘관이 실천하지 못하거나, 과거 정권처럼 우리에게 포격을 가하고 도망가는 적함을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지휘관이 있으면 헛일이다.

차제에 명쾌한 교전규칙 정비와 지휘관들의 결연한 전투 의지를 기대한다.

포격으로 망신창이가 된 연평도를 뒤로하고 연평 주민들이 보따리를 짊어지고 섬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국민을 적으로부터 안전하게 돌보지 못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서해 5도에 도발이 발생하면 군인과 민간인이 따로 없다. 정부는 하루빨리 서해 5도에 전력을 증강하여 국민이 가고 싶어하는, 살고 싶어하는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야 한다.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
<매일경제.2010.11.28.>




Prev
   95.[테마진단] 중국은 한국 국민의 안전과 무관한가?

여영무
Next
   93.[사설] 납득 못할 초기대응 철저히 규명해 책임 물어야

여영무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Zetyx